체대 출신 개발자의 2025년 회고
AI 시대에 1인 개발 시작한 8년차 개발자의 2025년 회고. SNS 마케팅 도구 Posteady.com 개발 과정, 1인 소셜미디어 마케팅 시작, 미국 이민 후 첫 이사, 사이드 프로젝트 3개, 새로운 롤모델, 새로운 루틴과 아침 식단 등
이 글은 개인적인 회고록이다.
그래서 독백체
2018년 회고
2019년 회고
2020년 회고
2021년 회고
2022년 회고
2023년 회고
2024년 회고에 이어,
2025년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다.
이번 회고는 굵직한 사건들 위주로 작성했다.
회고 제목을 바꾸고 싶지만, 이 제목으로 검색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바꾸지 않았다.
1. 미국에서 첫 이사
미국 이민 후 첫 이사 이야기
운 좋게 좋은 집에 저렴한 월세로 이사한 과정
1-1. 첫 집에서 이사한 이유
2022년 9월, 2살 딸과 생후 6개월 아들, 강아지까지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았다 👏
단지 바다와 서핑 스팟들이 가깝고 안전한 동네라는 이유로,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캘리포니아 Irvine이라는 동네를 선택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방 2개 있는 타운홈을 월세로 계약하고 이민을 왔다. 지금 생각해도 무모했다 👏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무모하고 과감했던 이민 과정 (2022년 9월)
처음에 이 집에 이사 왔을 때는 아내와 서로 와, 우리가 이렇게 넓은 곳에 살아도 되나? 2층 집이라니!라며 기뻐했었다. 실제로 넓은 집은 아니었지만, 우리에겐 넓었다.
2017년에 결혼할 때, 백수였던 내 통장 잔액으로는 결혼반지만 겨우 살 수 있었다. 백수에게 귀한 딸을 내어주신 장인장모님께 다시 고개 숙여 인사 🙇♂️
우리는 전셋집에 들어갈 돈이 없어서 처갓집 방 한 칸에서 시작했고, 그 이후 돈을 모아서 2020년에 17평 방 한 칸짜리 전세 아파트로 분가해서 아이 둘을 키우다가 2022년에 미국으로 왔다.
그래서 약 28평(1,000 sqf)이었던 첫 미국 집도 무척 넓게 느껴진 것이다.


한국에서 방 하나뿐인 17평 아파트에서 지내던 때 (2020년~2022년)
그런데 지난 2년간 애들이 크기도 했고, 주변 지인들의 넓디넓은 미국 집들을 경험했더니 이 집도 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2년 만에 월세가 약 $500 올랐기 때문에 더더욱 이사가 필요했다. 그래서 2024년 말부터 오픈하우스 투어를 다녔다.
1-2. 미국에서 집 찾기는 운빨망겜
아내와 나는 평소에 Zillow라는 부동산 앱으로 마음에 둔 몇몇 동네를 매일 스캔했다. 그런데 내 폰에서는 보이지 않고, 아내의 폰에서만 보이는 집이 있었다. 이 집은 당시 이 동네 월세 시세보다 500불이나 싸게 올라와 있었다.
집 사진들을 보니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게 분명해서 계약하기 어려운 집으로 보였다. 나는 이 동네 입주 희망자들보다 신용도와 은행 잔고가 부족해서, 경쟁이 치열한 집은 월세 계약에 성공할 확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월세 집을 구할 때도 은행 잔고와 최근 3개월 치 소득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집주인이 나에게 이렇게 묻는 꼴이다. "너 뭐 (월세 꼬박꼬박 낼 수준) 돼?"그래서 당연히 계약에 실패하겠지만 구경이라도 해보자. (입뺀하지는 않겠지.. 아내가 중국 부잣집 미녀느낌이니까..) 는 생각에 투어를 신청했고, 어느 주말에 여러 집을 구경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이 집을 구경했다.
그동안 투어를 다녀본 경험상, 이 정도 집이면 투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밖에서 기다렸다가 누군가 나오면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이 집은 이상하게도 리얼터와 우리 밖에없었다.🤔
역시나 집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돌아와서 바로 리얼터에게 지원서를 보냈다. 그리고 다행히 집 주인이 우리를 간택해 주셔서 월세 계약을 진행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집은 Zillow 앱 오류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Zillow 앱에서도 보이지 않는 집이었다. 처음에는 시세대로 올라왔지만 (앱 오류 때문에)집이 인기가 없자 가격을 내린 것이었다. ㄷㄷ 운빨망겜






2층 계단 앞의 작은 공간(den) 덕분에, 방 2개뿐인 집이지만 공간 효율이 좋다.
정말 운이었다. 왜 아내한테만 이 집이 보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 형편에 갈 수 있는 최선의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운 좋은 중국 부잣집 미녀 와이프 덕분.. 앱에 버그를 만든 Zillow 개발자분들께 고개 숙여 인사 🙇♂️
이 집은 2027년 1월까지 계약되어 있는데, 이미 주변 월세 시세가 너무 많이 올라서 계약이 끝날 시점에 주변 월세 시세가 걱정이다. 집을 빨리 사야 할 것 같은데, 이 동네 집을 사기에는 아직 총알이 많이 부족하다. 😭
2. 사이드 프로젝트
본격적으로 1인 개발을 시작하기 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2-1. WhereAreYoo.com
미국에 와서 가장 먼저 친해진 한국인 친구가 있었다.
같이 축구하다가 친해진 이 친구는, 나와 같은 90년생이고 우리 애들과 비슷한 또래의 딸을 키우고 있었다. 이 동네에 육아하는 동갑내기 친구가 귀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랑 똑같이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없이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더 빠르게 친해졌다.
TMI: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은 분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빡센 환경에서도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사람들을 더 좋아할 뿐이다.
그런데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이 친구가 어느 날 미군 입대를 결심했다. (이 친구는 한국 군복무를 마쳤다) 오랜 꿈이었던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우선 미군에 입대해서 3~4년간 복무한 후에 받는 장학금으로 그 비싼 파일럿 교육을 받기 위한 선택이었다. 남자가 봐도 멋진 녀석이다.
TMI: 이 친구 이름이 근현이라서, 근현이랑 카톡하거나 만날 때면 아내가 "또 그년이야?"라며 놀리곤 했다.
미국 와서 처음 친해진 친구와 다시 멀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4살 딸아이와 아내를 두고 약 1년간 진행되는 미 육군 훈련소에 입대하는 친구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친구가 미군의 복잡한 훈련 일정을 매번 지인들에게 반복해서 알려주는 모습을 보고, 성이 Yoo고, 군복 이름표에 YOO가 붙은 친구가 언제 어디에서 훈련받는지 직접 관리하고, 지인들에게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WhereAreYoo.com 을 만들어줬다.


바쁜 와중에 잠시 짬을 내서 만들었는데, 친구가 너무나 좋아해서 뿌듯했다.
이 친구는 현재 훈련을 잘 마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미 육군 소속으로 군복무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타는 비행기의 조종사로 만나는 날을 기대한다.
2-2. goQuality.dev
2024년 회고에 아래처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프론트엔드 개발자분을 모시려 했다.

감사하게도 몇 분께서 이메일을 보내주셨지만(감사합니다 🙇♂️)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미 합을 맞춰 본 분과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함께 일해 본 프론트엔드 개발자 중 가장 먼저 떠오른 황준일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준일 님과는 2019년 줌인터넷 포털개발팀에서 함께 일했었다. 나는 2020년 초에 토스 페이먼츠로 이직했고, 이후에 준일 님은 네이버로 이직해서 서로의 SNS에 좋아요를 누르는 관계로 지냈었다.
준일 님은 결혼식과 이직 준비를 앞두고 있었지만, 흔쾌히 합류를 결정했다. 그렇게 우리는 어떤 제품부터 만들지 고민하다가, 2018년부터 운영한 { 고퀄리티 ⚡ 개발 컨텐츠 모음 } 의 웹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Star 1만 개 이상 받은 이 Github 저장소는 육아 시작과 함께 방치되기 시작했는데, 저장소에 주당 방문자 1천 명 수준이 계속 유지되었기 때문에 계속 방치하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웹 서비스(goQuality.dev)로 만들어서 개발자들이 더 쉽고 편하게 고퀄리티 개발 콘텐츠들을 소비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쌓인 콘텐츠 중 더 이상 가치가 없는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카테고리를 다시 분류했다. 이 작업만 몇 주가 소요되었고, 별다른 기능은 없었지만 Next.js와 Supabase로 만들어서 일단 출시부터 했다.

하지만 준일 님과 나는 금세 흥미를 잃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 각자의 삶에서 더 우선순위가 높은 일들이 있었다.
- AI 덕분에 제품 제작 속도가 빨라져서, 제작 비용보다 의사결정 비용이 더 커졌다.
- AI 덕분에 나조차도 더 이상 개발 블로그를 검색하지 않고, 잘 소비하지도 않게 되었다.
즉, 우리는 이 제품을 AI 덕분에 개발자 2명보다 1명이 더 빨라진 세상의 초입에서 둘이 함께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준일 님도 시간대가 다른 나와 함께 의사 결정할 시간에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게 더 빠르고 효율적이었을 테고, 나 또한 내가 의사결정을 내리고 직접 AI한테 구현을 맡기는 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나는 본격적으로 1인 개발을 시작했다.
2-3. SideHustlerStory.com
2023년 8월에 시작해서 2개월 만에 구독자 2천명을 모았던, 1인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드 허슬러 스토리 뉴스레터를 2025년 4월에 다시 시작했다.
2020년 어느 책에서 본 내가 소비하는 것의 생산자 되기라는 문장을 되새김질하며 지낸 덕분에, 내가 계속 소비하는 1인 개발자들 이야기를 뉴스레터 콘텐츠로 생산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2023년의 1인 개발자들은 AI가 지금처럼 코딩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발자 출신들이 많았다. 하지만 2025년의 1인 개발자들은 코딩 실력이 확 좋아진 AI 도구들(Cursor, Claude Code 등)을 활용해서 개발자 출신이 아님에도 제품을 훨씬 더 빠르게 만들고 있었다.
2023년에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주인공들의 제품과 개발 방식, 마케팅 노하우와 숨은 꿀팁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던) 뉴스레터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나놈ㅅㄲ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렇게 뉴스레터 마케팅을 위해 Threads(스레드)도 시작하고, 유료 구독자들도 모아가면서 운영했다. 그런데 다시 한계에 부딪혔다. 그것은 바로, 시간!

회사에 다니면서,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매일 운동도 하고,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더 정확하게는, 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요즘 뉴스레터들처럼 해외 유튜브 영상을 AI한테 요약시키는 수준으로 퀄리티를 떨어트리고 싶지는 않았다. 대충할 바에 안 하고 말지. 라는 생각으로 결국 뉴스레터를 재개한 지 3회차 만에 다시 중단했다. 나놈ㅅㄲ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리고 1인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 시간에, 내가 1인 개발자로서 직접 SaaS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결정은 내 사이드 프로젝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정이었다.
지금까지는 봉사활동에 가까운 콘텐츠 기반 서비스(resume.guide, leetcod.ing, goQuality.dev, SideHustlerStory.com 등)를 만들어왔지만, 앞으로 내가 만들 제품은 콘텐츠 기반이 아닌, 소프트웨어 자체가 제품인 SaaS를 만들기로 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3. 1인 개발 시작
본격적으로 1인 개발, 1인 마케팅을 시작한 이야기
3-1. 1인 마케팅 시작
앞서 사이드허슬러스토리 뉴스레터를 재개하면서, 홍보를 위해 Threads(스레드)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효율이 좋았다. 투입하는 노력 대비 노출이 잘 되더라.
그래서 스레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친님들~ 이런 멘트는 안 쓴다) 처음에는 사이드허슬러스토리 계정 운영을 위해 시작했다가, 뉴스레터를 중단한 후에는 X에서 활동하는 해외 1인 개발자들처럼 내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1인 개발 과정과 내 생각, 1인 개발하면서 알게 된 꿀팁과 정보들을 그냥 툭툭 던지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그냥 얼굴과 이름을 다 오픈하고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익명 프로필이 많아질수록, 진짜 프로필의 가치가 더 커진다는 생각으로
스레드에서 SNS 마케팅 맛을 본 나는 X와 링크드인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고, 각각 영어로 쓰는 계정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플랫폼마다 게시하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 Threads, X, LinkedIn에 들락거리면서
- 한글 계정, 영문 계정, 비즈니스 계정에 각각 글을 쓰기 위해 로그인/로그아웃을 3 x 3 번 반복하고,
- 작성한 글을 한국 시간과 미국 시간에 맞춰 게시 예약하고,
- 게시된 콘텐츠들의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또다시 각 플랫폼 들락거리기
이 시간이 너무 아깝고 불편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해외 제품들을 사용해 봤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다.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다. SNS 마케팅 관리/운영 SaaS
3-2. Posteady.com 개발 시작
SNS 계정을 운영해 보니, 계정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꾸준하기가 쉽지 않더라. 직접 경험한 문제는 크게 3가지였다.
- 여러 계정에 콘텐츠를 예약/게시하는 게 번거롭고
- 게시한 콘텐츠들의 성과 분석이 번거롭고
- 콘텐츠 소재가 고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1~3번을 모두 해결할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도메인 이름을 Posteady.com으로 지었다. Post + Steady = Posteady
다른 도메인 후보는 PostBakery.com, post-agent.com 등이 있었으나 ChatGPT, Gemini, Claude, Grok 형님들 전부 Posteady.com이 가장 좋다고 해서 줏대 없이 AI 형님들 의견에 따라 결정했다.
2023년부터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에 항상 사용해 온 Next.js와 Supabase로 만들었고, Shadcn 컴포넌트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코딩은 주로 Claude Code가 하고, 나는 요청하고 리뷰만 했다.
3-3. 내가 쓸 도구 만들기
Posteady는 내가 필요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인 Threads(스레드)부터 연동하기 시작했고, 앞서 소개한 세 가지 문제 중 1번과 2번 문제(편리한 예약/게시/분석)를 해결하는 기능부터 구현했다.
2025년 12월 현재 스레드와 링크드인 계정을 연동할 수 있고, (X도 가능하지만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계정을 연동하면 계정과 모든 게시물의 계정별/기간별 데이터도 제공한다.


프로필 조회수, 팔로워 수 변화, 팔로워 연령 및 성별 분포, 게시물의 각종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연동한 계정들의 모든 게시물을 한 테이블에서 보면서 쉽게 정렬/필터 할 수 있다.
콘텐츠 소재가 고갈되었을 때는 이전 게시물들을 참여율 높은 순서로 정렬해서 재활용하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원하는 계정들을 선택해서 게시물을 예약하거나 바로 게시할 수 있고, 캘린더에서도 예약/게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SNS 계정 성장은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말에 일주일 치 콘텐츠를 예약해 두면 계정 운영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연동된 계정들에 달리는 댓글들도 각 계정에 따로 로그인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들(X, LinkedIn, Threads)을 연동했다면, 2026년에는 영상 기반 플랫폼들(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의 연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Posteady에서 SNS 마케팅 관리/운영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3-4. AI 기능 나중에 붙이기
앞서 소개한 3번(콘텐츠 소재 고갈) 문제는 해결의 우선순위를 낮추었다. 그 이유는,
- 기본 기능들(예약/게시/분석) 구현이 우선이다.
- AI 모델들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 AI 관련 인프라 편의 도구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만약 Posteady 개발을 시작한 2025년 5월에 AI 콘텐츠 생성 기능부터 추가했으면, 아마 지금까지 LLM 모델을 최소 3번 이상 바꿨을 것이다. 더 싸고 좋은 모델들이 계속 나오니까
그리고 LLM 서비스 API 호출을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 도구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시작할수록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AI 인프라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AI 기능이 붙어야 돈을 벌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 마케팅 플랫폼은 단기간에 승부 보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3번 문제 해결의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로부터 높은 티어의 API 사용 허가를 받는 과정만 몇 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Meta와 LinkedIn이 한국 회사였으면 업무 속도가 이렇게 느리지 않았을텐데.. 🫠
3번 문제(콘텐츠 소재 고갈)는 사용자가 지정한 키워드로 외부 콘텐츠 수집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LLM으로 수집된 콘텐츠를 재가공해서 사용자(혹은 브랜드)의 톤으로 콘텐츠 생산 및 크로스 플랫폼 게시를 자동화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3-5. Posteady로 계정 키워보기
Posteady를 쓰면서 SNS 계정 운영이 훨씬 쉽고 빨라졌기 때문에 추가로 스레드 부캐 계정을 만들어서 키워봤다.

내가 회사에서 직접 보고 들은 영어 표현을 공유하고, resume.guide의 마케팅을 위해 만든 스레드 @tojong.korean 계정은 한 달 만에 팔로워 1만 명을 모셨다.
이 계정은 시간을 거의 투자하지 않고, 노션에 메모해둔 문장들을 Posteady에서 게시물로 예약해 두는 방식으로 손쉽게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예약할 때도 미리 저장해둔 템플릿을 불러와서 영어 표현만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딸깍 딸깍 예약만 해둔다.

그런데도 조회수가 잘 나오는 편이다.

Posteady는 아직 100% 무료이기 때문에 도파민 터지는 결제 알림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초기 고객들의 자발적인 사용 후기들 덕분에 매일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3-6. 개발 5 + 마케팅 5
제품을 출시하는 누구나 제품보다 마케팅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2023년에 사이드허슬러스토리 뉴스레터를 만들 때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말하던 것도 이 부분이었다. 제품 개발 초반부터 마케팅 비중을 개발 비중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
곧 Posteady에 X(트위터) 연동 기능을 출시하면, 2026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X, 스레드, 링크드인을 통해 1인 개발 과정, 결과, 꿀팁, 노하우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1인 개발/마케팅에 관심 있으시면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고개 숙여 인사 🙇♂️)
X(트위터): @integer_han
스레드: @integer.han
링크드인: 한정수
4. 새로운 롤모델
2019년부터 롤모델을 정하고 행적을 본받고 있는데, 2년 만에 새로운 롤모델을 정했다.
4-1. 첫 롤모델 (2019년)
개발자 커리어를 막 시작해서 성장에 열을 올리던 2019년에는 이동욱 님과 이종립 님을 롤모델로 정했었다. 두 분 모두 비전공자 개발자셨는데, 정말 빠르게 성장하시고 업계에서 인정받는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4-2. 두 번째 롤모델 (2022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2022년에는 김재호 님을 새로운 롤모델로 정했었다. 재호님은 직장인 소개팅 앱(커피한잔)을 혼자서 개발 및 운영하며 예전부터 1인 개발자로 지내온 분이다. (그전에는 초창기 카카오톡과 네이버 N드라이브를 개발하셨었다 ㄷㄷ)
회사에 속하지 않은 개발자로서, 인생을 지탱하는 여러 기둥을 균형있게 세우는 삶을 모습을 본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에 종속된 개발자라는 포지션에 약간의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 때였다.


4-3. 새로운 롤모델 (2025년)
본격적으로 1인 개발을 시작한 2025년에는 새로운 롤모델을 정했다.
그의 이름은 Marc Lou, 요즘 X에서 가장 인기 많은 1인 개발자 중 한 명이다. Marc는 한국에서 스타트업도 했었던,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프랑스 출신 1인 개발자다.
Marc가 최근에 출시한 제품들이 연달아 대박이 나면서 한국 1인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졌지만, 나는 그의 월 수익이 $1,000 미만이던 2023년 초부터 쭉 지켜봐 왔다.
Marc의 최근 성공 때문에 롤모델로 정한 것이 아니다. 2023년초부터 그의 모든 트윗과 뉴스레터, 유튜브 영상을 전부 소비하면서 그가 고생하고 좌절하던 시절도 다 봤기 때문이다.
Marc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1인 개발 여정을 공유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계속 접하게 되었고, 어느새 그를 응원하는 찐 팬이 되었다. 만약 인터넷에서 가족과 친구 외에 딱 한 명만 팔로우할 수 있다면 난 Marc를 팔로우할 것이다. 여보 걱정 마 나 남자 안 좋아해 😉
Marc를 새로운 롤모델로 정한 이유
- 풀타임 1인 개발자
- 기술에 포커스하지 않고, 문제 해결과 마케팅에 집중한다.
-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도전 과정을 투명하고 재미있게 공유한다.
- 자신과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계속 만든다.
- 건강을 우선시해서 식단, 운동, 수면, 노화 관리를 빡세게 한다.
- 와이프와 행복하게 지낸다.
- 새벽 서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밝고 긍정적이다.
- Marc의 제품과 트윗과 영상에는 그만의 센스가 묻어나온다.

TMI: 그의 제품 중 구글 애널리틱스 대체재인 Datafa.st는 1년 단위로 구독하며 내가 만드는 모든 웹서비스에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의 출처와 행동을 추적하기에 딱 필요한 기능들만 제공하고 사용하기 쉬워서 좋다.
지금까지 1인 개발로 제품을 28개나 출시한 Marc를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의 여정을 자세히 지켜보고, 나의 1인 개발자 여정에 열정 땔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5. 인생
2025년 내 삶의 이모저모 기록
5-1. 2025 가계부
2023년부터 모든 지출과 수입을 기록 중이고, 2023년 연말 회고부터 가계부를 공개하고 있다.
공유할 때마다 미국 생활(이민, 유학, 한 달살이, 주재원 등)을 계획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참고가 되었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어서 올해도 공유한다.

작년보다 지출이 좀 늘었지만 다행히 대부분 불가피한 소비였다. 앞으로도 소득과 상관없이 소비 수준은 비슷하게 유지할 예정이다.
5-2. 새로운 루틴
새집으로 이사 온 후, 새로운 루틴에 정착했다.
오후 9:00 취침 (애들 책 읽어주고 내가 먼저 잠들어버리기~)
~ 오전 4:00 기상 (나이 든 건지, 더 자고 싶어도 눈이 떠짐)
~ 오전 4:30 스트레칭/맨몸스쿼트 (+SNS 훑어보며 도파민 뿜뿜)
~ 오전 5:00 독서 30분 (가끔 실패하고 유튜브 영상 봄)
~ 오전 7:00 1인 개발 2시간 (자유를 꿈꾸는 도비)
~ 오전 7:30 조깅 30분 (생존을 위한 운동)
~ 오전 9:00 씻고/밥먹고/출근 (자전거)
~ 오후 5:20 퇴근/집도착 (자전거)
~ 오후 9:00 가족 타임 (애들이랑 놀고 먹고 씻고 책 읽어주고 같이 잠들기)
애들이 깨어있을 때 최대한 함께 시간 보내고, 모두가 잠든 조용한 새벽에 집중해서 내 할 일들을 하면, 하루 종일(애들이 찡얼대기 전까지ㅎㅎ) 평온한 마음이 유지된다.
5-3. 건강한 아침 식사
외할머니 손에 자란 나는, 아침 식사에 국이 필요한 삼식이였다. 😂
아침 식사가 가장 푸짐한 농촌 식 식사 문화에서 자란 나는 아침을 항상 배불리 먹었다. 하지만 2025년에 건강 식단 관련 책들을 읽은 후 아침 식단을 싹 바꿨다.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가장 나중에 먹는 습관을 만들었고, 가장 관리하기 쉬운 아침 식사만이라도 건강하게 먹기 시작했다. 중국 부잣집 미녀 아내가 아침마다 만들어주신다 🥰









식재료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지만, 주전 선수들 및 먹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
- 오이
날 닮았다 - 파프리카
피망은 싫었는데 파프리카는 좋다 - 방울토마토
남자한테 좋다. 더라 - 삶은 달걀 2개
저세상 신선도 Trader Joe's 달걀의 주황색 도른자 존맛탱 - 아보카도 1개
멕시코 갱단 형님들이 가격을 많이 올려치셨다 - 아몬드 10알
날 닮았다 2 - 리코타 치즈 + 꿀
꿀맛이다 - 블루베리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존맛탱 브랜드를 찾았다 - 사워도우 식빵 2개 + 올리브 오일 + 발사믹 식초
이거 먹으려고 앞에 녀석들 먹는다
5-4. 내 나이만큼 책 읽기, 실패!
2020년부터 시작한 내 나이만큼 책 읽기 프로젝트를 올해 처음으로 실패했다. 😭
만 35살인 올해는 35권을 읽어야 했는데 절반 수준인 18권밖에 읽지 못했다.
블로그에 밑줄 친 문장들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서 매년 읽은 책들에서 밑줄 친 내용들을 정리해두었다.

가장 큰 원인은 바이브 코딩이다. 책 읽을 시간에 책 대신 AI를 붙잡고 개발한 날들이 더 많았다. Claude Code로 바이브 코딩 30분과 독서 30분을 비교했을 때, 바이브 코딩 30분의 아웃풋이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는 장기 복리 상품이니까 내년부터는 다시 독서 시간을 잘 지킬 예정이다.
올해 읽은 책들은 대부분 좋았기 때문에, 구매를 후회한 책 몇 권과 그 이유를 소개하자면:
- 『신과 나눈 이야기 1』 → 문장 3개 정도가 유익했지만 권하고 싶지는 않은 책.
- 『비즈니스 스테로이드』 → 중학생이 읽으면 나쁘지 않을 책. 얕은데 넓지도 않은 전형적인 유튜버 책.
-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에 행복하지 못했던 날들』 → 제목을 잘 지은 책. 아마추어 작가의 감정 일기에 가까운 내용들.
책이 꽤 많이 쌓였다. 그래서 별로 좋지 않았던 책들은 바로바로 처분할 예정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내 책장에서 어떤 책을 꺼내도 괜찮은 책을 볼 수 있도록. 그래서 내 책장을 좋아하고, 내 서재에 계속 들락거리고 싶도록.
5-5. 아내
올해도 아내로부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잊지 않기 위해 몇 가지 기록해 둔다. 팔불출 주의
- 이사할 월세 집을 고를 때, 나는 기존 집의 월세 계약 기간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조급했고, 구경하는 집이 적당히 마음에 들면 바로 계약하려 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볕이 잘 드는 집을 구해야 한다며, 더 좋은 집이 나올 테니 차분하게 기다려보자고 나를 다독였다. 결국 아내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집을 구했다. 내가 성급하게 계약하려 했던 (볕이 잘 안 드는) 집이 근처에 있어 출퇴근길에 항상 보이는데, 그 집을 볼 때마다
나의 조급함을 다독여준 아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망할 뻔했네 - 나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함께 잠들지만, 아내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밀린 집안일을 아이들이 잠들면 시작한다. 그런데 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러 1층에 내려가면 항상 1층 계단 끝에 실내화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아내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물으니, 아내는
"여보가 일어났을 때 조금이라도 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해서"라고 답했다. 작은 배려지만 아내의 이런 마음 덕분에 매일매일 큰 힘을 얻는다. - 올해 유난히 퇴사가 마려웠다. 회사 업무나 보상에 전혀 문제없고, 사실상 내 상황에 최적의 회사에 재직 중인데도 풀타임 1인 개발자가 하고 싶어서 종종 출근을 힘들어했다.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옆에서 아내는 조심스럽게 나를 다독여줬다. 아내가 없었으면 나는 지금쯤 섣불리 퇴사하고 소득 없이 허우적거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도전적인 성향의 내 곁에 안정적인 성향의 아내가 있어 다행이다.
아, 퇴사 마렵다
5-6. 가족사진
올해도 어김없이 결혼기념일(11월 25일)에 집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결혼기념일마다 집 앞에서 사진 찍기. 2018년(1주년) ~ 2025년(8주년)
그리고 올해는 처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소셜미디어에 올려보았다. 그리고 인생 첫 SNS 바이럴을 경험했다. 좋아요 1.5만개를 내 생에 다시 받아볼 수 있을까..


스레드(왼쪽)과 링크드인(오른쪽)
무엇보다 댓글 400개 중에 악플이 하나도 없어서 마음이 따뜻했다. ❤️ 감사합니다 🙇♂️
맺으며
처음 개발자가 되고 쓴 2018년 연말 회고를 다시 읽었는데, 까마득한 옛날이야기 같았다.
회고 마지막 부분에 2018년은 내 개발 인생의 올챙이 시절이다.라고 썼고, 나는 지난 7년간 개구리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2025년에는 도마뱀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개구리에서 도마뱀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애초에 체육을 전공하고 무역 일을 하다가 개발자가 된 과정도 애벌레에서 올챙이가 되는 과정이었기에, 오히려 설레는 변화의 기회라 생각한다.
AI로 인한 이 급격한 변화를 다른 직업보다 더 빨리 마주하는 만큼,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 조바심도 든다. 하지만 파도가 휘몰아쳐도 바다와 육지는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나는 여전히 변하지 않을 가치(가족, 건강, 행복)를 내 삶의 중심에 둘 예정이다.
2026년에는 세상이 더 빠르게 변하겠지. 파도를 이기려고 억지 부리지 말고, 파도를 무시하다 휘말리지도 말고, 유연하게 파도에 올라타 파도의 힘을 즐길 예정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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