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개발자 성장 방향

AI 시대에 달라진 개발자 성장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는 How가 중요했다면, AI 시대에는 개발자들에게도 What과 Why가 중요하다.

AI 시대에 개발자 성장 방향
TLDR;
How → What & Why

29살, 2018년에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에 성장이 고픈 주니어 개발자들은 OOP와 클린 코드, TDD를 배우기 위해 책과 강의와 스터디를 전전했다. 그리고 취업과 이직을 위해 Spring과 JPA 같은 프레임워크 지식 공부도 놓을 수 없었다.

이 모든 것들은 What, Why, How 중 How에 해당한다. 개발은 결국 제품을 만드는 과정인데, 그 과정을 어떻게(how)할 지에 대한 지식들이니까. 그리고 당시 주니어 개발자 대부분은 이 How에 전념했다. 그래야 네카라쿠배에 취업/이직할 수 있었다.

개발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은 방대하다. 이 깊고 넓은 지식의 계곡 덕분에, 개발자라는 직업에 자연스럽게 '해자'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AI가 그 해자를 무너트리고 있다. 여전히 개발 지식과 경험은 중요하지만, 더이상 그것들이 개발자들만의 해자는 아니게 된 것이다. 이제는 AI가 How를 더 잘하니까.

소규모 회사에서는 AI 시대 이전에도 개발자들에게 What과 Why가 요구되었지만, 이제는 대규모 회사에서도 What과 Why가 개발자 역량의 기준이 될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기획자나 PM이 "사용자가 A 문제를 겪고 있어서, B로 해결하려해"라고 했을 때 개발자는 그것을 깔끔한 코드로 구현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사용자가 A 문제를 겪고 있을 때, A 문제는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어떤 해결책들이 있고 왜 B가 최적의 해결책인지 팀에 직접 제안하고 구현하는 What/Why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즉, 개발자가 작성하는 코드 그 자체보다 비즈니스 로직과 도메인 지식, 그리고 사용자와 제품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해졌고, 이는 현재 재직 중인 미국 회사에서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AI 시대에 개발자 성장 방향은 '코딩 능력이 뛰어난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와 제품, 비즈니스를 깊게 이해하고 AI를 잘 활용하는, 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개발자'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